[학교정보화]미국 교실마다 초고속망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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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교실에서 원격조정기의 단추하나만 누르면 외국 박물관이 눈 앞에 나타난다.

앉은 자리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미술품들을 감상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역사 시간에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들으며 2차 대전을 공부한다.

이렇게 생생하고 심도있는 학습이 가능해진 것은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컴퓨터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멀티미디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주기 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시킬 수 없다.”

미국은 이런 신념으로 모든 교실들을 초고속망으로 연결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컴퓨터 프르포젝트를 추진했다.

에듀포트는 바로 그 대표적인 예. 에듀포트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기타 단체들이 소장하고 있는 비디오.오디오.영상.그래픽 등 무궁무진한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전자도서로 만들어 학교에서 필요한 때 효과적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디오자료들을 초고속망으로 학교에 제공한다.

에듀포트가 연결하고 있는 기관은 사회.역사.과학.예술 등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미국 의회도서관, 항공우주기지국 (NASA) , 스미소니언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기관들이 대부분 연결돼 있다.

그밖에도 대학, 미술갤러리, 각종 교육연구소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해줄 수많은 단체들이 들어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용하고 풍부한 세계적 자료들을 언제라도 '전자 현장 학습' 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에듀포트가 만들어진 것은 90년대 초. IBM의 토마스 왓슨연구소가 초.중등 (K - 12)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탈 비디오를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했다.

94년 네브래스카 대학에 처음 설치돼 광통신망을 통해 링컨고교가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싱가포르의 래플스고교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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