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共공사 덤핑입찰 성행…예정가의 7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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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건설공사 발주가 크게 줄자 건설업체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공공 (公共) 공사에 잇따라 저가로 수주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비가 적어지면 부실공사가능성이 커지고 건설업계 수익성 역시 악화돼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한국도로공사.조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간,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구미간 등 2개 구간 총 13개 공구에 대해 입찰을 실시한 결과 3개 공구를 제외한 10개 공구의 낙찰가격이 예정가의 70~80%선이었다.

특히 군산~무안간 11, 14, 23공구와 여주~구미간 26, 30공구 등 5개 공구 낙찰가격은 예정가의 70~76% 수준이었다.

또 조달청이 올들어 입찰을 진행한 1백억원 이상 대형공사 17건중 5건이 예정가의 80% 이하에 낙찰예정자가 결정됐다.

이처럼 공공 공사에 대해 덤핑 입찰이 잦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경제위기로 민간부문의 건설공사 발주가 대폭 감소한데 이어 재정긴축.사회간접자본 (SOC) 투자축소 등으로 인해 공공공사 발주마저 속속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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