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직업학교로 '눈낮추기' 재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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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기능인력양성기관인 직업전문학교에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5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이사장 金在錫)에 따르면 전국 21개 직업전문학교의 올해 신입생 모집 결과 7천5백30명 정원에 1만7천1백61명이 지원해 평균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졸업생이 4백56명으로 지난해 (23명)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었으며 전문대 이상 학력자도 1천1백34명으로 지난해 (1백명) 보다 11.3배 증가했다.

자동차정비.산업디자인 등 20개 취업유망 직종으로 구성된 모집과정 가운데 올해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과정은 귀금속공예과로 3.7대 1 (정원 1백5명) 을 기록했다.

이처럼 직업전문학교의 인기가 높은 것은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취업이 잘 안되는 가운데 1년간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전액 국고에서 지원되는 데다 수료후 1백%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2월 현재 구인배율 (구직자수에 대한 구인자수) 이 0.2에 불과한 상황에서 올해 직업전문학교 졸업생 6천2백32명에 대한 기업의 구인의뢰는 졸업생의 2.4배인 1만4천9백31명에 달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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