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주인 이희호 여사의 역할]정치동지서 소리없는 내조자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대중대통령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의 청와대 안주인으로서 역할은 어떤 것일까. 金대통령은 평소 李여사를 단순히 아내가 아니라 '정치적 동지' 로까지 생각한다는 말을 해왔다.

한 측근은 25일 "李여사는 金대통령이 야당생활을 했던 어려운 때 후원자 겸 동지이기도 했지만 근래엔 총재 부인으로서 특별한 활동은 없다" 고 말했다.

여성, 특히 대통령부인의 활동에 대한 우리사회 특유의 보수적인 시각을 의식해 대외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李여사는 金대통령 취임전 여성계와의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고 약속한 바 있어 어떻게 구체화될지 궁금하다.

실제 그동안에도 金대통령이 어느 정치인보다 여성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李여사의 영향력이 컸다는 게 金대통령 본인의 고백이기도 한데 측근들은 李여사가 '소리나지 않는 내조' 를 할 것이라고 전한다.

이와 함께 역대 어느 퍼스트레이디보다 더 적극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복지증대, 인권과 평화문제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