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번 구충제 복용 괜한 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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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조건 봄.가을 1년에 두번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충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구충제 복용은 '쓸데없는 일' 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기생충 감염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은 2.4%.따라서 국민 대부분인 97.6%는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는 것. 한국건강관리협회 보건교육국 이은희과장은 "물론 시판중인 구충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위험한 약은 아니지만 속쓰림.설사.두통등 일시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쓸데없이 약을 먹는 것이 좋을 것은 없다" 고 말했다.

따라서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만 대변검사로 감염여부를 확인한후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감염되면 항문이 가려운 것이 특징인 요충은 전체 감염률은 0.6%에 지나지 않지만 5~9세 어린이들에게는 3.7%의 비교적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아이가 자면서 항문을 자주 긁는다거나 하면 기생충 감염을 일단 의심해보고 기생충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생충 감염의 자각증상은 체중이 감소한다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다른 질병으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몸 상태만으로 기생충 감염여부를 알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따라서 민물고기회나 덜익은 돼지고기를 즐겨먹거나 강가에 살고 있는 사람, 열대지방에 다녀온 사람등은 대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변검사는 각 지역 보건소나 한국건강관리협회 (02 - 601 - 6141~5)에서 받을 수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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