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조달 자금 90년후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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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이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상환 만기 기한이 상당히 짧아지는 등 자금조달 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23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97년 한국계 해외자금 조달 실적' 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차입한 자금 총액은 전년도 (2백86억달러) 보다 11.4% 줄어든 2백53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일반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직접차입이 1백3억달러로 12.4% 줄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주요 발행자인 변동금리채도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국제 시장에서 기피대상이 돼 전년도보다 25.7% 감소한 51억달러어치가 발행되는데 그쳤다.

주식예탁증서 (DR) 등 주식연계채도 31.5% 줄어든 18억달러어치만이 발행됐으며 특히 주가가 폭락한 10월 이후에는 단 2건의 DR 발행을 제외하곤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 만기는 평균 2년으로 ▶95년의 4.7년 ▶96년의 3년에 비해 급격히 단기화됐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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