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회창씨 방미출국…"총재경선은 소신, 보선출마 생각한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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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 대통령의 취임을 3일 앞둔 22일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명예총재는 대선 이후 첫 출국길에 올랐다.

그는 최근 대법관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의 호출을 받았고 검찰총장으로부터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았다.

그는 전례없이 검찰총장까지 나선 사실을 어이없어 하면서 씁쓸해 했다.

애써 분노를 누르려는 것도 느껴졌다.

출국장에는 황낙주 (黃珞周).양정규 (梁正圭).신경식 (辛卿植).김영일 (金榮馹) 의원 등 경선그룹 의원.위원장 30여명이 배웅나왔다.

그는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김태정 (金泰政) 검찰총장이 “여론을 이용할 줄 아는 타고난정치인”이라고 비난했는데.

“검찰총장이 나보다 더 타고난 정치인인 것 같다.

부디 검찰의 품위가 잘 지켜지도록 처신했으면 좋겠다. ”

- 검찰이 계속 직접 진술을 요구하는데.

“이미 알고싶은 사실은 (검찰이) 다 조사했을 것으로 안다.”

- 총재 경선이 이뤄지면 출마할 것인가.

“당이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재 경선이 필요하다는 게 원래의 내 생각이지만 내가 출마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 3월 전당대회에서 총재 경선이 가능하리라 보나.

“당무에 참가하고 있지 않아 잘 모르지만 최소한 총재 경선을 위한 당헌 개정은 이뤄져야 한다.

적당한 시기에 개정 당헌에 따라 경선을 통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때까지 조순 (趙淳) 총재가 당을 화합으로 이끌어야 한다.”

- 합당때의 약속인 조순총재의 2년임기 보장은 어떻게 되나.

“전당대회가 열려 당의 상황이 진전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JP 총리 임명동의에 대한 생각은.

“명예총재로서 당론과 뜻을 같이 한다.”

- 방미 일정을 갑작스럽게 잡은 뜻은 무엇인가.

“대선전 버클리대에서 특별명예상을 주겠다고 했다.

그땐 너무 바빠 대선후로 미룬 것이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

-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할텐데 김대중 차기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취임식 당일 축하 전문을 보낼 것이다.

경제살리기.민생안정에 힘써주길 바란다.”

- 서울시장이나 종로 보선에 나갈 생각이 있나.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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