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의 'JP총리 국회동의'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당의 입체적 공격은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23일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의 대국민.대야 '육성 (肉聲) 호소' 가 있게 된다.
金당선자는 JP를 국무총리로 정식 지명하면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날부터 좌초되지 않게 국민과 야당이 도와주기 바란다" 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야소여 (巨野小與) 국회를 돌파하는 金당선자 특유의 '국민 호소 방식' 이다.
金당선자는 이와 별도로 설득 대상 야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간곡히 호소한 바 있다.
통화대상 의원은 2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종필총리를 거부키로 한 한나라당의 당론은 변경돼야 한다' 는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당론 변경 요구라는 정공법이 동요하는 거야 (巨野) 를 흔드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사자인 자민련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22일 밤 강창희사무총장.이정무 (李廷武) 원내총무 등 당 간부들이 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했다.
앞으로 남은 3일동안 보다 입체적인 고강도 '각개격파' 를 벌이기 위한 작전계획이 수립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개별접촉 결과 "JP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자유투표 (크로스 보팅)가 이뤄진다면 30명 정도가 'JP총리' 찬성표를 던질 것" 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아예 입당의사까지 밝혔다고 흘렸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이, 계파별론 민정계가, 경력별로는 3선이상의 중진의원들이 '찬성표 가능'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한나라당 소속의원 전원 (1백61명) 이 참석해도 이정도 이탈표면 큰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다.
다만 야당이 백지투표.투표 불참 등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할 경우 사정은 좀 달라진다.
이에 대해선 조순 (趙淳) 총재.이상득 (李相得) 원내총무.서청원 (徐淸源) 사무총장 등 주요 간부들을 상대로 "당이 깨질 것을 각오하라" 는 강력한 '최후통첩' 이 이미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 흘러나오는 정계 개편론도 압박작전의 하나다.
야당이 수의 힘을 무기로 끝내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면 '채찍과 당근' 을 동원, 국정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여당 의석을 확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논리로 은근히 윽박지르고 있는 것. '전화부대' 를 가동해 한나라당 반대파 의원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방법도 쓰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의 균열을 파고들어 당 지도부와 '벼랑끝 타협' 을 끌어내자는 게 여당측의 공세 목표다.
JP반대 당론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자유투표 방식을 취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여당측은 이미 "거야가 동요하고 있다" 고 믿고 있다.
전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