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의 정치인]강창희 자민련 총장 '김종필총리 만들기'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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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JP총리' 동의.조각 (組閣).지자제선거 연합공천 등 공동정권의 숙제들이 쌓이면서 자민련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당장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의 총리동의 문제에 전념하고 있다.

일요일인 22일에도 당5역을 '소집' 해 전략를 짰다.

“말로는 걱정말라고 하는데 믿을 수 있을까. ”

자신이 접촉한 한나라당 옛 민정계 의원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낙관불허' 라고 토로했지만 밝은 표정에선 자신감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듯 姜총장은 JP구상을 실천하는 현장반장역이다.

姜총장에겐 새 정부의 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국무조정실장를 맡을 것이란 하마평이 무성하다.

사무총장으로서 보궐선거.지방선거를 치러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80년 5공출범 때 예편 (육사25기.중령) , 정치를 시작했고 83년 37세때 파격적으로 총리비서실장을 맡았다.

그러나 '신군부의 막내' 인 덕분에 출세했다는 질시를 받았고 13대 때 낙선했다.

그 후 정치의 밑바닥에서 재출발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민생현장을 챙겨 14대 때 무소속으로 재기했다.

나이로는 (52세) 드물게 4선 (대전중구) 으로 대 (對) 국민회의 교량역을 하고 있다.

- 'JP 총리' 가 가능하겠나.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이 돌파구를 여기서 찾으려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의 힘으로 새 대통령이 취임했는데 내각구성조차 못하게 하면 말이 되나. 정부구성이나 하게 해주고 실정 (失政) 을 따져주길 바란다. ”

- 거야 (巨野) 붕괴가 목표인 정계개편설도 있다.

“일단 지켜보고 있다.”

- 하마평이 적지 않은데.

“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

김종필명예총재나 박태준총재께서 다른 일 하라면 명에 따라야겠지.”

- 김중권 (金重權) 당선자비서실장이나 국민회의측과 마찰이 있는 것 같다.

“부인하지 않겠다.

공동정부를 운영하려면 정책을 공유해야 하고, 사람을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비서실 인선이나 국민회의측에서 흘린 지방선거 공천원칙 같은 걸 보면 회의 (懷疑)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

- 내각제 등 공동정권 운영이 순탄하겠나. “자민련은 정권을 만들어낸 여당의 한 축이다.

욕심은 내지 않는다.

5대5지분이 아니더라도 (金당선자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만큼의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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