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단교 6년만에 항공로 다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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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92년 한국과 대만의 단교로 중단됐던 양측간 직항로가 6년만에 재개된다.

직항로 재개시점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직후, 늦어도 3월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金당선자의 뜻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대만을 방문한 국민회의 손세일 (孫世一) 의원은 리덩후이 (李登輝) 총통과 만나 양국간 항공협정을 조속히 체결, 한국~대만간 직항로를 재개키로 합의했다.

孫의원은 귀국 직후 金당선자를 만나 이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방한했던 대만의 2인자인 장샤오옌 (章孝嚴) 국민당비서장은 당일 밤 金당선자를 비밀리에 예방, 양국간 항공로 재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측은 직항로 재개합의 과정에서 새정권 출범후 이뤄질 양국간 관계개선에 대해 큰 기대를 표명하고,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한국 건설업체 등의 대만진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2년 8월 국교가 단절되기 전까지는 한국 국적기가 주 20편, 대만 항공기가 주 14편 운항됐는데 직항로 재개를 위한 양측간 협상은 그러나 지난해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 수출 방침이 알려지면서 양국간 관계가 급속히 냉각, 항공협정 재체결 추진이 상당기간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해말 대만측이 핵폐기물 북한 수출을 포기하자 항공협정을 재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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