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산하 9곳 노사정 대타협 처음으로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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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노사정 대타협에 참여했다.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 10개 노조는 13일 노사정 대타협 선언을 했다. 10개 노조 중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지부, 파주병원 지부, 공공서비스노조 중소기업지원센터 지부 등 9곳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경기도시공사 한 곳만 한국노총 소속이다.

금융 위기 이후 경북·제주도·구미시 등 지역 단위에서 노사정 대타협이 이어졌는데 여기에 참여한 노조는 모두 한국노총이었다. 민주노총 소속 공공기관 노조가 노사정 대타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소속 노조가 노사정 대타협과 같은 사회적 합의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산하 중소기업지원센터 고홍길 지부장은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말라는 입장이었지만 우리는 노사정 대타협의 취지가 맞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부(민주노총을 지칭)의 지시를 무시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상급단체로부터 경고 조치와 같은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노사는 이날 ‘경제위기 조기 극복과 선진적 신노사문화 확립을 위한 공공기관 노사정 대타협 선언’을 통해 사측은 고용 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노조 측은 일자리 나누기 운동 등 고통 분담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민주노총 산하 강성 노조가 모두 참여해 대타협의 의미를 살렸다” 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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