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 안전 전담‘청’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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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부가 농·수·축산물 안전을 전담하는 청 단위의 기관을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국립수의과학검역원·국립식물검역원·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한 데 합쳐 농수축산물 검역검사청(가칭)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농·수·축산물 안전 관련 행정업무를 통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검역검사청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행안부의 동의를 얻은 뒤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 내년에 검역검사청을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농·수·축산물 안전담당 부서도 떼어 검역검사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독립기구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식품안전 행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약품과 가공식품을 맡고, 검역검사청은 농·수·축산물을 담당하는 2원화 체제로 운영된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식품안전 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추와 절인 배추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가공 식품인 김치는 식약청이 담당하는 등 소비자들이 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기존의 업무분담 체제를 조정하게 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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