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비 안빠져 아파트 입주지연돼 관리비문제로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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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살던 집 전세비가 잘 빠지지 않아 최근 신설아파트 입주가 늦어지자 관리비 문제를 두고 아파트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

먼저 입주한 사람들이 미입주자의 공동관리비까지 물 수 없다며 관리비 납부를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3일 입주를 시작한 대구달서구도원동 강산타운 입주자들은 1월 관리비 납부를 거부했다.

입주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주자들은 전기.수도.난방비 등의 개별관리비는 납부하겠지만 인건비와 공동관리비는 납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체 1천4백80가구 가운데 미분양 2백30가구를 포함해 46%인 6백80가구가 입주하지 않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미입주자들과 4개 시공사에 인건비 및 공동관리비를 부담하도록 통지서를 보냈으나 수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낸 입주보증금 (가구당 평균 22만원) 으로 관리비를 대납할 예정이나 입주자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달서구성서 청구타운과 동구파동의 청구하이츠, 동구신서동의 청구타운 등도 마찬가지다.

미입주자가 10~30%나 되자 공동관리비 문제를 두고 입주자와 관리사무소가 마찰을 빚고 있다.

주택관리사협회 대구지부의 관계자는 "IMF한파로 분양대금을 완불하지 못해 입주를 연기하는 분양자들이 많은데다 부도낸 건설업체들이 공동관리비를 부담하지 못해 신설아파트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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