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전이경의 투혼 금메달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스포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는 것은 선수들에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전이경 (연세대) 은 쇼트트랙 여자 5백m 준결승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이경은 5~8위전에서 팀 후배인 최민경 (연서중) 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필사의 레이스를 펼쳐 선두로 골인했다.

비록 메달과는 상관없는 순위 결정전이었지만 전이경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자신이 만들수 있는 최고성적을 달성했다.

'진인사 대천명' 이었다.

이어 벌어진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이사벨 샤레스트는 2바퀴를 남긴 코너에서 선두를 달리던 왕춘루를 제친뒤 코너를 빠져나오다 포인트 (코너를 알려주는 검정색 표시)에 걸려 넘어졌다.

뒤따르던 왕춘루도 함께 넘어뜨리는 동반 자살. 3.4위로 달리던 캐나다의 아니 페로와 중국의 양양 (S) 이 어부지리를 얻어 나란히 1, 2위로 골인했다.

샤레스트는 곧 일어나 완주했지만 반칙을 선언당했고 왕춘루는 상대의 실수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게 못내 아쉬웠는지 레이스를 포기했다.

결국 심판들은 샤레스트와 왕춘루의 순위를 각각 7.8위로 판정하며 5위인 전이경에게 동메달을 주기로 했다.

양양 역시 최선을 다한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케이스. 양양은 결승 레이스 초반에 넘어져 메달은 물건너간 상황이었으나 끝까지 완주한 덕에 귀한 은메달을 따냈으나 왕춘루는 완주했으면 동메달이라도 따는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 이마저 놓치고 말았다.

나가노 =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