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세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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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러시아와 이탈리아를 각각 3-2로 연파한 한국은 '숙적'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수비는 일본과 별 차이 없었지만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공격이 전위에 한정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후위공격(백어택)으로 무장해 있었다.

김철용 대표팀 감독은 한국도 스파이크 서브와 후위공격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표팀은 5월 말 태릉선수촌에 재소집한 뒤 훈련 초점을 스파이크 서브와 후위공격에 맞췄다. 서브는 리베로를 제외한 전 선수의 숙제. 문제는 후위공격이었다. 국내 여자경기에서 후위공격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어려운 숙제를 맡은 것은 라이트 정대영(현대건설)이었다.

파워를 장착한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전초전 격인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1차 예선(9~11일.태국 방콕)에 나선다. 한국은 9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태국(10일).쿠바(11일)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네 팀 중 최강은 역시 미국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2위(한국 8위)인 미국은 높이와 세기는 물론, 일본 출신 요시다 도시아키 감독의 지도로 세밀함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 예선이 끝나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브라질.폴란드.도미니카와 2차 예선(16~18일)을, 제주에서 브라질.쿠바.일본(23~25일)과 3차 예선을 치른다. 예선 종합 5위 내에 들 경우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결선 리그에 진출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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