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설득 미국 3인방 'TV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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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 정부는 18일 국민들을 상대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방침을 직접 설득하기 위한 대 (對) 국민토론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오히려 미 정부의 설득이 미국민과 전세계에 먹혀들었다기보다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방침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히 팽팽하다는 사실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3명은 이날 오하이오 주립대 스타디움에서 약 6천명의 시민.학생들을 상대로 이라크 사태를 놓고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90분간 앵커 버나드 쇼의 사회로 CNN이 전세계에 독점중계한 이날 행사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시청자들로부터도 전화질문을 받은 '세계와의 대화' 형식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만약 군인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나부터 희생하겠다" (독일 주둔 한 미군의 전화) 는 등 행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있었지만 다그치거나 걱정하는 질문이 주종을 이뤘다.

심지어 대외정책팀의 발언중 "닥쳐" 라는 야유까지 터져나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밤에 잠이 잘 오는가" 라고 비아냥거리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올브라이트 장관은 "당신들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하려는 것" 이라고 응수했다.

한때 계속되는 야유에 올브라이트 장관은 "사람들이 후세인을 방어해주는데 대해 놀랐다" 며 찜찜한 표정을 지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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