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총리' 되나 안되나…여야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의 총리임명동의안에 대해 당론을 정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19일, 한나라당과 자민련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 'JP총리' 를 반대하는 이우재 (李佑宰).김문수 (金文洙).홍준표 (洪準杓) 의원 등 한나라당 활동파 초선들은 분주히 개별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JP임명동의 반대뿐만 아니라 25일 국회에서 백지투표로 이탈표를 봉쇄하는 방안까지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추진하던 임명동의반대 서명은 3일전에 56명에서 일단 중단된 상태.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의견을 모으면 되지 않느냐" 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도부는 당론을 표결로 정해야하는지를 고심하고 있다.

표결로 정해놓으면 국회표결에서 이를 관철하는 백지투표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대여 (對與) 협상에서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당무회의에서 "JP총리동의를 받아 내지 못하면 당이 깨진다는 자세로 적극 대처하자 (李元範의원 제안)" 고 결의했다.

당사자인 김종필 명예총재는 물론 박태준총재가 한나라당 중진들을 상대를 접촉하고 있으며 이정무 (李廷武) 원내총무가 사령탑이 돼 거의 모든 의원이 각개격파에 나서고 있다.

의원들은 한나라당쪽과 접촉한 뒤 "개별적으로 만나면 협조를 약속하면서도 자기들끼리 모이면 딴소리를 낸다" 며 설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李총무는 "한나라당의 조순 (趙淳) 총재.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가 JP총리인준을 반대하기로 했다지만 우리는 공개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고 성과가 있을 것" 이라고 당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자민련은 일단 20일 의총에서 한나라당 개별의원의 성향이 드러나면 25일까지 본격적인 '5일 무마작전' 에 들어갈 참이다.

일각에선 한나라당이 반대로 당론을 정하면 아예 임명동의를 내지말고 상당기간 총리서리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