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閣 4대변수…신·구 주류 갈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의 '외부 전문가 대거 발탁' 이란 인사원칙에 당 (국민회의) 쪽 반발이 노골화하면서 막판 인선분위기가 변하는 낌새다.

"내각은 기능인의 집합체가 돼선 안된다" "국회의원 경력도 해당 상임위 분야의 전문성이다" "민주화세력이 중심이 된 원칙과 열정도 중요하다" 등의 당쪽 목청에 응답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내정자는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 16일 조세형 (趙世衡) 총재대행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쪽에서 입각대상자를 추천해 달라" 는 주문이었다.

이어 그간 쌓인 소외감들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18일 당무회의 발언내용들을 전해듣고는 "당이 배제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진화용 발언 같지는 않다.

이에 따라 趙대행은 17개 장관급 자리에 해당하는 20여명 (복수후보 포함) 의 추천자료를 만들어 20일 주례당무보고 자리에서 金당선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당내 분위기도 함께 보고할 예정. 이와 관련, 문희상 (文喜相) 정무수석내정자는 19일 "金당선자 스스로 누구보다 당 사람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계시다" 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주말 사실상 확정될 조각인선에 이같은 기류가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들이 많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