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일본 아라이 의원 목매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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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일본 닛코 (日興) 증권으로부터 불법 이익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 (新井將敬.50.자민당.4선) 중의원 의원이 19일 검찰의 체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쿄 (東京)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쯤 도쿄 미나토 (港) 구 다카나와 (高輪) 퍼시픽메리디안도쿄호텔 23층 객실에서 아라이 의원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경시청은 이날 오후3시40분 아라이 의원의 자살을 확인했다.

도쿄지검은 이날 낮 중의원 본회의에서 아라이 의원에 대한 체포 허락을 받는대로 그를 체포할 예정이었다.

아라이 의원은 95년 10월 친구인 모 인쇄회사 사장 명의로 닛코증권 신바시 (新橋) 지점에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부당주식거래를 통해 세차례에 걸쳐 4천90만엔의 이익을 제공받은 혐의 (증권거래법 위반) 를 받고 있다.

아라이 의원은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닛코증권에 이익 제공을 요구한 적이 없다" 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오사카 (大阪) 출신으로 명문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아라이 의원은 신일본제철을 거쳐 대장성에 들어가 장관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86년 자민당 공천으로 도쿄도에서 출마, 첫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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