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왕리청 9단과 격돌…24일 LG배 결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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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의 유창혁9단 (32) 과 일본의 왕리청 (王立誠.40) 9단이 격돌하는 제2기 LG배세계기왕전 결승전이 오는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된다.

우승상금은 2억원. 결승전은 5번기로 치러지는데 이번엔 1국 (24일) 과 2국 (26일) 을 두고 3, 4, 5국은 3월에 이어진다.

劉9단은 이 대회 우승후보 1순위였던 이창호9단을 준결승에서 격파해 사기가 충천해 있다.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전력이 배가되는 劉9단이 王9단을 무난히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재까지의 상대전적에서도 劉9단이 王9단에게 2승1패를 거두고 있다.

劉9단은 93년 한국기사로는 최초로 일본이 주최하는 후지쓰배에서 우승했고 96년엔 應씨배 우승과 삼성화재배 준우승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기복이 심한 劉9단은 지난해 LG배결승에서 이창호9단에게 3대0으로 완패한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으나 올해들어 최고의 컨디션으로 세계대회에서만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최명훈6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王9단은 대만국적의 일본기원 소속기사다.

13세때 일본에 와 이듬해 프로가 되었다.

한국팬들에게 이름이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일본 국내기전에서 8회 우승한 관록의 기사다.

지난해부터 더욱 전적이 좋아져 45승19패로 고단진 다승2위에 올랐고 세계대회인 후지쓰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LG배를 자신의 첫 세계대회 우승의 무대로 삼기위해 劉9단의 바둑을 집중 연구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기풍 (棋風)에서 劉9단은 잔수가 강한 王9단의 상극일 가능성이 높다.

劉9단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란 별명 그대로 적극적이며 수읽기가 강하고 배짱이 좋다.

그래서 劉9단은 이창호 스타일의 끈덕진 기풍에는 약한 면이 있지만 전투적인 스타일엔 강한 장점이 있다.

대국 당일 SBS - TV가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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