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W산업협회 10돌…국내 SW 현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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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IMF한파를 극복할 수출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평균 3~4배씩의 수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IMF한파에도 거침이 없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IMF시대 달라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지난해 국산소프트웨어 수출액은 8천1백만달러. 지난 96년의 2천2백만달러보다 4배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3배가까이 늘어난 2억1천2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른 산업이 대부분 마이너스성장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웨어분야는 수출효자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IMF시대에 소프트웨어가 주목받는 것은 소프트웨어수출은 크게 남는 장사라는 점때문이다.

자동차 등 장비산업 제품은 제품 하나를 수출했을때 남는 수익율은 많아야 5%선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일단 상품화만 되면 그 다음 제품부터는 수요가 있을 때까지 빈 CD롬이나 디스켓만 있으면 거의 무한대로 복제해 팔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수익율은 장비관련 제품의 20배 가까운 95%대에 육박한다.

말하자면 소프트웨어수출 2억달러는 수익면에서 장비관련제품 40억달러어치를 수출한 효과를 준다는 얘기다.

이 점때문에 IMF시대에 소프트웨어경제학이 중요하고 이 산업을 육성해야 IMF가 극복된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 것이다.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수출.한글과 컴퓨터의 일본어판 아래아한글수출.조이월드의 게임소프트웨어 조이블럭수출 등이 최근 주목을 끈 굵직한 수출건들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기반은 취약하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지난 81년 삼보컴퓨터가 국산 PC1호를 생산하면서부터 싹이 텄지만 전체 업체의 63%가 직원 30명 미만의 소규모업체다.

기술은 있지만 돈이 없어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좋은 제품이 사장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계자들은 "소프트웨어산업이 IMF시대의 명실상부한 수출산업이 되려면 기술력을 담보로 인정하는 기술담보제가 확산되고 정부가 적극 나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금융.세제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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