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UN총장 이라크사태 평화해결 '최후중재'…20일 바그다드 방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강력한 무력경고 속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마지막 외교중재에 나섬에 따라 이라크사태는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아난 총장은 18일 무기사찰을 둘러싼 이라크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20일 바그다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문제의 대통령궁 중에서 확실한 주거용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에 대해 무조건적 사찰을 수용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은 아난 총장의 방문을 지지하지만 중재안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며 이라크의 무조건적 사찰수용을 거듭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17일 국방부 고위관계자와 회의를 마친 뒤 TV회견을 통해 "행동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며 공격 가능성을 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깨뜨렸다.

그가 약속을 지키게 되는 것을 보고야말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아난 총장의 방문이 성공을 거두도록 '진지하고 합법적인 모든 노력' 을 기울이겠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도 "건전한 정치적 대화는 관계정상화의 장벽을 제거하는 길" 이라며 아난 총장의 중재에 기대를 걸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