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등급 3단계 끌어올려…S&P '투자적격' 前단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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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B+' 에서 'BB+' 로 3단계 상향조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BB+' 는 투자 적격 등급의 한단계 아래로, S&P가 이날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으로써 S&P.무디스.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국 신용등급이 모두 투자 적격 바로 아래 단계까지 회복됐다.

S&P는 그러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 (credit watch) 은 '유동적 (developing)' 에서 '안정적 (stable)' 으로 조정했다.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추가적인 조정이 없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S&P는 또 한국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6천6백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정부가 다음달 미국 등에서 발행키로 한 30억달러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금리 조건이 한국측에 유리하게 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뉴욕협상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과 국제 채권금융단간 단기외채 만기연장 협상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P는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유로 한국이 ▶정리해고제 등 노동제도 개편▶외국인 투자 확대▶기업 구조조정 등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들었다.

한편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무디스도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부정적 (negative)' 에서 '유동적' 혹은 '안정적' 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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