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복선전철화 되는 경춘선 용산·청량리·신상봉 3곳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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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10년 말 복선전철화 사업이 끝나는 경춘선의 출발·종착역이 용산역·청량리역·신상봉역 등 사실상 3개 역으로 나뉜다. 국토해양부 권석창 광역도시철도과장은 12일 “운행 편수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경춘선 열차를 춘천에서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열차와 종전처럼 청량리역까지 운행하는 경우, 그리고 신상봉역까지만 가는 열차 등 세 가지 형태로 운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선로 용량 등 몇 가지 제약 요건을 고려해 형태별로 구체적인 운행 편수 등 세부계획을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본지 4월 13일자 37면 수도권·중부판>

당초 정부는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경춘선 출발역을 청량리역에서 신설되는 신상봉역으로 옮긴다는 계획이었다. 신상봉역~청량리역 구간은 현재 운행 중인 중앙선(서울 용산역~경기도 국수역) 전철과 화물열차만으로도 선로에 여유가 별로 없어 청량리역까지 경춘선 열차를 넣기 힘들다는 게 정부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에 관련 지자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신상봉역이 청량리역에 비해 접근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출발역을 현행대로 청량리역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강원도 춘천시,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은 경춘선을 용산역까지 연장해 달라는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다. 이들 지자체는 건의문에서 “신상봉역에서 내리면 서울 도심까지 들어가기 위해 환승을 여러 번 해야 한다”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도심에 위치한 용산역까지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자체 요구를 수용해 계획을 변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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