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선우 ‘1회 실점 징크스’ 털고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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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에이스 김선우가 ‘1회 실점 징크스’를 털어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김선우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3패)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김선우는 이번 승리로 달갑지 않은 징크스 하나를 떨쳐냈다. 김선우는 직전 경기까지 올 시즌 일곱 차례 선발 등판에서 여섯 번이나 1회에 점수를 내주며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1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도 흔들림 없이 클리프 브룸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후 김선우는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선우는 경기 뒤 “긴 이닝을 던지려고 체력 안배를 하다 보니 1회 실점이 많았다.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며 “오늘은 포수와 동료들에게 반드시 1회를 무실점으로 막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인 지난해(6승7패)와는 달리 올해는 마운드에서 부담이 작고 상대 타자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우의 호투 속에 타선에서는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주전 포수 채상병 대신 선발 마스크를 쓴 최승환은 0-0이던 3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상대 선발 이현승으로부터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다.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발목 부상 중인 고영민 대신 선발 2루수로 출장한 9번 김재호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톱타자 이종욱의 빈자리를 메운 민병헌이 좌전 안타를 때려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김동주는 중견수 옆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KIA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김태균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김태완의 2홈런·4타점 활약에 힘입어 6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KIA 최희섭은 시즌 11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삼성을 8-5로 꺾고 4월 20일 이후 22일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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