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팝업] 네가지 버전 우리 가곡 … 외국 귀빈들 “놀랍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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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유니버설 뮤직이 해외 귀빈 선물용으로 제작한 가곡음반 ‘더 베스트 오브 코리안 송(The Best of Korean Song·사진)’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월 중순부터 홍보용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이 음반을 접한 외국인들이 “가곡을 통해 한국만의 정서와 선율을 느낄 수 있다”며 홍보원 측에 음반을 추가로 요청해 오고 있는 것. “갈숲에 이는 바람과 흐르는 물소리에서도 사랑하는 님을 느끼는 한국인들의 시적 감수성에 놀랐다”는 평이 잇따른다.

이제껏 한국 정부를 찾은 외국 귀빈에게는 도자기나 만년필, 한국화를 담은 합죽선 등 의례적인 선물이 주로 전해졌으며 한국 가곡을 담은 CD가 공식 선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에는 ‘임이 오시는지’ ‘진달래꽃’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대표 가곡 8곡이 담겼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직접 한국 가곡을 부르거나 연주했다는 것이 특징. 미국 출신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가 한국어로 ‘임이 오시는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을 불렀으며 연주곡으로 수록된 ‘청산에 살리라’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했다. 러시아 볼쇼이 합창단이 부른 ‘그리운 금강산’도 담겼다.

영어·일본어·독일어·이탈리아어 네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각각의 언어로 번역된 노래가사와 곡 해설도 실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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