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무는 요즘 바이오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지난달에만 벌써 두 곳의 바이오기업을 인수했다. 포스텍 교수와 연구진이 설립한 줄기세포 기반의 연구개발(R&D) 전문업체인 씨그몰과, 세포치료제 생산업체인 티셀바이오다. 씨그몰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골절·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티셀바이오는 피부미용에 필요한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토자이홀딩스는 씨그몰 주식 44%를 16억5000만원에, 티셀바이오는 지분 100%를 60억원에 인수했다.
윤 전무는 “바이오벤처 캐피털리스트에서 바이오사업가로 변신하기 위한 첫 단계인 만큼 심사숙고 끝에 인수 대상기업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씨그몰은 연구개발 능력이 뛰어나고 티셀바이오는 영업과 마케팅 능력이 우수한 편이어서 두 회사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줄기세포와 세포치료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내 바이오벤처 2∼3군데를 현재 지켜보고 있으며, 이중 한 업체와 인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자이홀딩스는 지난해 3월 정보기술(IT) 기업이었던 인디시스템을 인수하면서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영국과 일본의 자본으로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자이캐피털이 대주주다.
포스텍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토자이홀딩스의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34억원의 두 배 이상인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유망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수익을 내는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