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 불법SW와 전쟁 벌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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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에 대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를 단속하라는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기업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해외에서 무단 사용되는 일이 예상보다 잦다는 판단에서다.

컴퓨터 분야의 시장조사 회사인 IDC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의뢰를 받아 각국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실태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IDC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단복제 등 불법 사용된 소프트웨어는 전체의 36%인 290억달러어치에 달했다.

로버트 홀리맨 소프트웨어업체연맹(BSA) 회장은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가 국제적으로 여전히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BSA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미국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마이크로 소프트(MS).IBM.어도비 같은 미국 대기업들이 주된 회원이다. 이번 조사에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적발이 가장 많이 된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불법 사용 비율이 각각 92%였다.

그 다음은 우크라이나(91%).인도네시아(88%).러시아(87%) 등 순이었다. 미국은 22%로 가장 낮게 나왔다.

대륙별로 동유럽의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비율이 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남미(63%)와 아시아.태평양(53%), 서유럽(36%), 북미(23%)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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