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슈퍼대회전 금메달 마이어…불운 털어내고 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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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불운의 스타' 헤르만 마이어 (26.오스트리아)가 마침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13일 활강에서 슬로프의 펜스를 벗어나 곤두박질쳤을 때만 해도 금메달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16일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불운의 상처를 말끔히 털어내고 1분34초82로 정상에 우뚝 섰다.

사흘전 입은 엉덩이 타박상과 어깨 찰과상에도 불구하고 하쿠바 스키슬로프를 완벽하게 질주했을 때 관중들은 그를 경이의 눈으로 쳐다봤다.

'마의 코스' 인 알펜점프지역에선 위험한 턴을 피하는 등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마이어의 동료들은 "마치 스키의 달인 같았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졸의 벽돌공 출신으로 15세 때 몸이 왜소해 대표에서 탈락했다가 2년전 대표로 뽑혔다.

별명은 '설원의 터미네이터' .1m80㎝.90㎏의 딱부러진 체격으로 '스키 황제' 알베르토 톰바 (이탈리아) 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알파인스키 스타다.

그는 회전.대회전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3관왕 등극여부가 주목된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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