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가노 명승부]여자 아이스하키 미국-캐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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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림픽 첫 금메달의 영광은 결코 양보못한다.”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향방이 17일 캐나다 - 미국의 한판대결로 판가름난다.

서로 아이스하키 최강임을 자부하는 이들 두나라는 사상 첫 남녀 동반우승까지 꿈꾸고 있다.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결승진출이 확정된 양팀은 14일 의미없는 마지막 예선 경기를 벌여 미국이 7 - 4로 이겼다.

그러나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은 예측불허다.

최근 4개월간 미국과 13차례 싸워 7승6패로 근소하게 앞서는 캐나다는 90년 이후 맞붙은 네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큰 경기에 약하다” 는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벤 스미스 감독은 “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에서 남자팀이 옛 소련을 4 - 3으로 누르고 우승한 '은반위의 기적' 을 재현하겠다” 고 큰소리치고 있다.

경기당 4골 이상을 득점하고 있는 미국은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유린하는 1m73㎝.75㎏의 거구 포워드 케이티 킹이 주득점원. 수 머즈.셸리 루니.AJ 믈레치코가 부채꼴 공격라인을 형성하며 수문장 매넌 로움.수비수 안젤라 루지에로는 철통같은 육탄방어로 실점을 최소화한다.

반면 캐나다는 베테랑 골잡이 헤일리 위켄하이저를 비롯, 테레즈 브리송.주디 디덕.제니퍼 보터릴.스테이시 윌슨 등 교체멤버가 풍부해 체력전에 능하다.

주전 모두 현란한 스틱워크와 빠른 스케이팅을 갖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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