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수송으로 물류비 최고 40%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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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뱃길 수송으로 환율 파고를 넘는다. '

제일제당이 화물차 대신 배로 제품을 수송하면서 물류비를 30~40% 절감, 눈길을 끌고 있다.

기름 값이 오르면서 수송비가 더 큰 폭으로 뛰었으나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운반할 수 있는 배가 훨씬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인천지역 4개 공장에서 생산한 설탕.대두박.세제.식용유 제품을 부산까지 배로 실어 나르고 있다.

종전에는 이를 화물차로 운반하는 수송비가 화물 1t당 1만8천원이었으나 배로 바꾸면서 수송비가 1만2천원으로 낮아져 t당 6천원 싸졌다는 것이다.

올해는 유가인상으로 화물차 수송비가 올라 t당 6천5백~7천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96년 10월 ㈜한진과 인천.부산간 내륙.해상 연계 수송시스템을 도입, 배 수송을 적극 활용하면서 연간 2억7천만원을 절감했는데, 올해에도 3억5천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화물차들이 장거리 수송을 기피해 제품 수송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며 "배를 이용하면 적기 수송이 가능한데다 물류비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와 해상운송 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부산으로 가는 국내 화물은 연간 3백만t. 이를 화물차 대신 배로 운반할 경우 업계 전체로는 연간 5백억원이상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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