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한 30대 '사장님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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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부도낸 뒤 빚 독촉에 시달려온 30대 남자가 모형 권총을 들고 새마을금고를 털다 붙잡혔다.

14일 오전10시10분쯤 서울성동구 성수1가 새마을금고에 플라스틱 모형 권총을 들고 침입, 직원들을 위협해 금품을 털어 달아나던 이진영 (李珍英.32.부산시동래구낙민동) 씨가 직원들과 격투 끝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李씨는 물안경과 여성용 스타킹으로 복면을 하고 새마을금고에 침입, 45구경 플라스틱 모형 권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해 가방에 현금 2천만원을 담게한 뒤 달아나다 넘어져 직원 2명과 격투를 벌이다 붙잡혔다.

李씨는 경찰에서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잇따라 사업에 실패하고 주식투자로 큰 돈을 잃어 3억5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며 "빚 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李씨는 지난 95년 9월 자신이 운영하던 연 매출액 1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M디자인' 의 대기업 납품이 중단돼 부도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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