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시끌시끌…박세직의원 "김종필총리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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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놓고 소란이 벌어졌다.

박세직 (朴世直) 의원의 찬성 발언 때문이다.

朴의원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의 색깔시비가 있으니 보수주의자인 김종필총리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JP총리 등장' 에 대해 당내 다수가 거부하는 상황에서 나온 朴의원의 돌출성 소신발언은 당연히 동료 의원들을 자극했다.

회의장 여기저기에서 "그러고도 한나라당이냐" "탈당해" 라는 등의 고함이 튀어나왔다.

이런 야유.비난에 朴의원은 "조선시대 동인과 서인으로 나눠져 싸워온 폐습을 지금도 답습해서야 되느냐" 며 "야당이 됐지만 협조할 것은 협조해줘야 한다" 고 고집스럽게 맞섰다.

朴의원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조순 (趙淳) 총재는 "11일에 있었던 金당선자와의 회동에서 내각제를 전제로 한 총리 인준에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혔다" 며 JP총리 반대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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