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남자스키 활강서 실격한 오스트리아 마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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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설원의 터미네이터' 헤르만 마이어 (25.오스트리아) .거칠 것이 없던 알파인스키 4관왕 후보 '헤르미네이터' 는 '너무' 강했다.

세계랭킹 10위권에 7명이 속해있는 최강 오스트리아팀의 동료들은 그를 '괴물' 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한번 치러 우승을 가리는 올림픽은 월드컵 30번 경기에서 10승을 올린 마이어의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일 뿐" 이라고 말했었다.

알프스 산자락 시골 마을에서 스키와 함께 성장한 마이어. 실력은 좋았지만 잦은 무릎부상 때문에 청소년 시절 벽돌공으로 와신상담하기도 했다.

궂은 날씨 때문에 네번 연기된 끝에 13일 벌어진 활강경기. 스피드를 사랑하는 마이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였다.

그리고 출발. 마이어는 가장 위험하다는 알펜 점프코스에서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은 빙판 때문에 조직위원회가 누차 위험을 경고한 난코스. 마이어는 이곳에서 거꾸러져 30여m를 날아 안전망 두곳을 뚫고 눈속에 머리를 처박았다.

그리고 탈락. 마이어는 이 사고로 엉덩이.어깨를 다치고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앞으로 치르게 될 대회전 등 다른 경기에 헤르미네이터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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