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북한에 청동불상 보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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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에서 제작된 불상 한 점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조계종은 13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일대에 KEDO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의 근로자로 파견된 불교신자들을 위해 1m 높이의 청동불상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현지에 파견된 김경철씨 (한국전력 원자력발전본부 과장)가 국내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불상이 없어 컴퓨터로 출력한 '佛' 자를 놓고 매주 일요일 법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조계종이 불상 뿐 아니라 목탁.촛대.향로 등 다양한 불구 (佛具) 까지 보내주게 된 것. 김씨에 따르면 현지의 불교신자 근로자 15명은 매주 10평 정도 크기의 컨테이너 안에서 법회를 열고 있다.

조계종이 마련할 불상 등은 매달 한번씩 북한으로 떠나는 배편으로 수송된다.

불상이 신앙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점안식이 필요한데 조계종에서는 통일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스님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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