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금옥 신임총무비서관 "얼굴없는 살림꾼 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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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차관급에서 1급으로 조정되기는 했지만 청와대 살림과 친인척 등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은 간단한 자리가 아니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자리를 맡게 된 박금옥 (朴琴玉) 내정자는 13일 “정치자금 수수 등과 같은 부정적 시각으로 비춰지고 있는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고 말했다.

- 여성 최초인데.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 발탁 이유를 뭐라고 보나.

“여성배려라는 것이 작용했겠지만 그동안 (당.아태재단에서) 해온 일과 직장 경험 대부분이 총무역할이어서 전문성도 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방대 출신이란 지역안배 측면도 고려된 것 같다.”

- 당선자 곁에서 해온 일은.

“야당이라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다보니 비서뿐 아니라 의전.총무일까지 하게 됐었다.”

- 내정 소식을 언제 알았나.

“오늘 아침 김중권 (金重權) 비서실장으로부터 들었다. 사전에 귀띔도 없었던 일이라 무척 놀랐다.

추천한 분이 金실장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 당선자로부터 무슨 당부가 있었나.

“아직 만나뵙지 못했다.”

- 전임자 (洪仁吉)가 뇌물수수 등으로 물의를 빚었는데.

“비서는 얼굴을 내보이면 안된다는게 평소 소신이다.

소리없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언론이) 발탁에 관심을 갖기보다 총무비서관의 역할을 잘 해냈을 때 좋은 점수를 주길 기대한다.”

朴총무비서관 내정자는 평소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비서는 비서일뿐 얼굴을 보이면 안된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정민 기자

◇ 약력 ▶서울 (42) ▶청주사범대 가정교육과 입학▶미 FIT 실외장식 수학▶뉴욕 라이프보험회사 근무▶신민당 김대중총재 비서▶아태재단 이사장 비서실장▶김대중당선자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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