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사립교, 전교조 반대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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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시내 일부 사립 중.고교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전교조합법화 반대서명을 받는 등 일선 교단이 술렁이고 있다.

11일 전교조에 따르면 서울 상명여고.서문여고.광영고교 등에 '교원노조를 한사코 반대한다' 는 내용의 결의문과 함께 전교조합법화 반대 서명용지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서명용지는 '우리의 결의' 라는 제목으로 전교조합법화를 반대하는 네가지 이유를 담고 있으며 소속학교명.직위.성명 등을 기입토록 돼있다.

상명여고 (교장 유정찬) 의 모교사는 "지난 10일 교장이 주재한 부장회의에서 전교조합법화 반대 서명결정이 내려진 뒤 부장교사들이 서명을 받고 있다.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것같아 불쾌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교장은 "13개 교원단체들이 결의한 사항이어서 일반 교사들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 읽어 보라고 했을 뿐 결코 강제로 서명하라고 돌린 것이 아니다" 고 해명했다.

서문여고 (교장 조하급) 의 한 교사는 "교장이 직원조회때 전교조 반대서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서명을 받기 시작했고 사립학교 교사들은 신분이 불안해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서울지부는 성명을 통해 "교사들의 자율적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 라며 "일부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강제적 교원노조 반대 서명을 즉각 중단하라"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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