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모호한 판정 찜찜한 8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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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은 시간 28초, 89 - 86으로 LG의 3점차 불안한 리드. 중앙선 부근에서 LG 가드 김태진 (21득점) 이 나산의 겹수비에 걸렸다.

점프볼이 주어지는가 싶은 순간 이해건 부심이 휘슬을 불고 LG의 타임아웃을 선언했다.

LG의 버나드 블런트가 미리 타임을 신청해 놓았다는 것이 심판진의 설명. 타임아웃 종료후 심판들은 LG에 공격권을 주었다.

여기서 두가지 의문이 생겼다.

첫째, 나산의 수비가 성공한 시점에서 타임아웃을 주어야 했는가.

둘째, 타임아웃 순간 LG.나산 선수가 함께 볼을 잡고 있었는데 LG의 공격권이 보장될 수 있는가.

나산의 황유하 감독은 경기속개를 거부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들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LG에 자유투 2개와 또 한번의 공격권을 부여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김태진의 자유투 2개, 이어진 공격권에서 로버트 보이킨스 (23득점)가 2점을 보탰다.

나산은 경기를 계속할 의욕을 잃었고 볼만했던 경기는 96 - 86으로 맥없이 끝났다.

LG는 찜찜한 승리로 8연승을 거두며 22승14패로 기아와 공동2위에 올랐고 나산은 3연패하며 18승18패로 동양과 공동6위로 떨어졌다.

LG의 연승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블런트는 24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올시즌 두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나산으로서는 66 - 60으로 앞선 4쿼터 초반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 (14득점.12리바운드)가 부상으로 물러난 것이 치명타였다.

브루소의 골밑 수비에 막혔던 LG는 블런트가 마음껏 골밑을 헤집으며 연속 9득점하고 보이킨스가 2점을 보태 3분만에 71 - 67로 뒤집어 경기흐름을 반전시켰다.

창원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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