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녹색캠프의 반영구적 세탁볼 '푸른시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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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빨래를 할 때마다 하얗게 일어나는 세제거품을 보면 '환경오염' 생각에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 마련. 특히 생활 속에서 거품을 줄이고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된 IMF시대에는 세제 낭비.물 낭비등 경제적인 손실까지 생각나 더욱 찜찜하기만 하다.

녹색캠프가 생산하는 반영구적 세탁기용 세제인 세탁볼 '푸른시내' (구입가 3개 1세트 2만6천원) 는 '세탁기에 넣어 빨래감과 함께 돌리면 세제가 없어도 빨래를 할 수 있다' 는 선전으로 최근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푸른시내' 를 직접 사용해본 본지 주부통신원들의 결론은 "세제를 아예 쓰지 않고 빨래를 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세제를 평소보다 훨씬 조금만 사용해도 손색없는 세탁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는 것. 세탁볼만 넣고 세탁할 경우 양말이나 셔츠.흰 속옷등은 세탁전후에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없었다 (조전순) .세탁볼만 넣은채 양말을 빨면서 세탁기를 세차례나 돌려봤는데도 때는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였다 (정해영) .셔츠 목부분이나 소매끝의 때도 전혀 제거되지 않았다 (권순자) . 그러나 때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땀 때문에 자주 빨아야 하는 타월.헬스복.내의등을 세탁할때는 세탁볼만으로도 충분했다 (정해영) .단 세제를 전혀 쓰지 않고 빨면 말린후 빨래감에서 물비린내가 나기도 해 섬유린스를 사용해야 했다 (이미경) . 이렇게 세탁볼만 사용했을 때의 세탁효과는 미미했지만 세제를 더하면 평소보다 현저히 적은 양으로도 만족스러운 세탁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권순자) .하지만 선전문구처럼 평소사용량의 10분의 1수준만 넣는 것으로는 부족했는데 보통 사용량의 4분의 1정도가 필요했다 (조전순) . 찌든 때나 얼룩 역시 적은 양의 세제로 해결됐다.

셔츠의 목.소매부분에 스틱형 세제를 바르거나 세제와 표백제를 평소사용량의 1/5~1/4정도를 넣고 빨았더니 때가 깨끗하게 제거됐다 (이미경) . 따라서 통신원들은 세제량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환경보호 측면에서 세탁볼이 유용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한 얼룩이 없을 경우 적은 양의 세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거품이 적어 여러번 헹굴 필요가 없으므로 물소비도 줄일 수 있었다 (이미경) . 하지만 세탁볼의 가격이 비싸고 사용기간이 1년으로 제한돼 있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정해영) 세탁물의 양이 많을 경우 한 세트인 세탁볼 3개로는 부족하다 (권순자 통신원) 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 제조회사측 입장 = 특수 세라믹소재로 돼 있어 물을 계면활성물질로 전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세탁볼은 빨래감과 함께 20분~1시간정도 물에 담궈둔후 세탁기를 돌리면 세제가 없어도 세탁작용을 나타낸다.

하지만 세탁볼의 세탁력이 세제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찌든 때나 얼룩 등은 반드시 애벌빨래를 해서 미리 제거해야 한다.

세탁볼 가격은 개발비가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에 더 낮출 수가 없다.

세탁볼은 1백50~1백80회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동안 세제.물.전기가 절약되는 것을 돈으로 계산하면 5만~7만원정도가 될 것이다.

정리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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