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라크전 이후 '두더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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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뒤 휴전선 전.후방 지역의 주요 군사시설을 위장하고, 그것을 갱도진지 속에 숨기는 등 '두더지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7일 이날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라크전 이후 북한 군사전략의 변화가 정부 당국에 의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엔진실험 등을 통한 (대포동 2호급)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새로 구축하고 있는 갱도진지나 군사시설에 대한 위장은 전방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북한 전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영국 연합군의 첨단작전 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옛 이라크군의 주요 군사표적 중 70%를 사전에 파악해 정밀무기로 파괴했다. 걸프전 땐 그런 방법으로 파괴한 군사시설은 15%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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