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이란…틈새시장 노린 가격파괴 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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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푼이라도 아껴야하는 IMF시대. 가계와 기업들은 올해부터 선보인 인터넷폰.구내통신 등 별정 (別定) 통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별정통신은 말 그대로 '별난' 통신서비스다.

일반전화와 휴대전화같은 기존 통신서비스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가격파괴형서비스를 말한다.

별정통신이 등장한 것은 정보통신부가 올해 1월1일부터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일정자격만 갖추고 정통부에 등록절차만 마치면 사업할 수 있도록 법령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통부에 사업계획서를 낸 업체는 LG유통.삼성SDS.아이네트.넥스텔레콤.나래이동통신.포스데이타 등 10여개사에 이른다.

이중 LG유통.아이네트.포스데이타.삼성SDS 4개사는 등록증을 교부받아 이달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별정통신에 일찌감치 착안한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SDS가 이달부터 제공할 구내통신서비스 (서비스명 유니웨이) 를 사용해 올해 통신비용을 40억원정도 줄일 계획이다.

구내통신서비스는 한 건물 혹은 건물과 건물에 전기통신시설을 설치해 사용하는 통신서비스방식. 자신들이 자체통신시설을 만들어 전화통화.인터넷.영상회의 등에 사용하니 비쌀리가 없다.

삼성SDS는 이 서비스를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별정통신의 하나인 국제콜백서비스도 주목할만하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전화선을 깔 필요없이 큰 통신업체로부터 전화회선을 빌려 통신사업을 하는 서비스. 이용자가 콜백회사에 전화를 건 다음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회사쪽에서 이용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와 연결해준다.

요금은 일반 국제전화의 60~70%수준. 별정통신은 별나고 값싼 만큼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한다.

인터넷폰의 경우 통화보안이 떨어지고 보통 국제전화보다 다이얼을 10개이상 더 눌러야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불편여부보다는 절약이 우선하는 IMF시대에 별정통신서비스는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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