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그룹 "10%안팎 감원"…30대그룹 '노사정 대타협 이후'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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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30대그룹중 절반 정도가 노사정 (勞使政) 대타협 이후 올해 노사협상이 지난해에 비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운 13개 그룹이 정리해고제 허용과 더불어 현재 10% 안팎의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8일 노사정 합의 직후 30대그룹 기조실장을 대상으로 올 노사협상 전망을 조사한 결과 LG.쌍용.롯데 등 15개 그룹이 올 노사협상이 '지난해보다 순조로울 것' 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어려워질 것' 으로 응답한 그룹도 삼성.대우 등 10개 그룹에 달했고 '지난해와 비슷할 것' 으로 전망한 그룹도 SK.한진 등 5개이나 돼 정리해고 등과 맞물려 올 노사협상을 낙관만 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강했다.

올해 임금협상 개시시기와 임금협상 타결까지의 소요기간에 대해서는 '3월' (10개 그룹) 또는 '4월' (11개 그룹)에 시작해 '1개월 미만' (11개 그룹) 또는 '2~3개월 걸릴 것' (13개 그룹) 으로 전망한 그룹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노사협상이 대개 4, 5월에 시작해 타결때까지 '2~3개월 이상' 걸린 것 (경총 조사) 과 비교해볼 때 올해에는 임금인상 자제분위기 등에 힙입어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리 협상을 시작하고 협상기간도 다소 짧아질 것으로 보고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정리해고제 허용과 더불어 기존 인력 감축계획에 대해선 13개 그룹이 올해 '감축 계획이 있다' 고 응답한 반면 한진.한솔 등 6개 그룹은 '감축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나머지 11개 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고 응답했다.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그룹들은 적정한 감축 규모로 10% 이하 (6개그룹) , 10~20% (5개 그룹) , 20~30% (2개 그룹) 등으로 대답했다.

홍병기·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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