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친한파가 없다]문민정부의 잘못…미국 정부만 주로 상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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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역설적으로 문민정부 출범 자체를 한국이 대미활동에 소홀해진 또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권위주의 정권의 정치적 핸디캡을 떨쳐버렸다고 판단한 문민정부의 방만한 대미활동은 그나마 12년간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공화당정부를 상대로 축적해온 미국인맥 관리에 무신경했던 주요인 가운데 하나다.

80년대 말부터 5~6년간 주미 (駐美) 한국대사관 일을 도왔던 데릴 플렁크 IPAC 컨설팅회사 부사장은 "한국이 미정부를 주로 상대하다보니 민주당정부로 정권이 넘어가자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관리에 소홀했다" 고 말했다.

또 미국안에서 한국의 입이 돼줄 인물을 찾겠다는 우리정부의 열의도 대미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자 급격히 식어버렸다.

더이상 통상마찰이 문제될 것 없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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