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가노 명승부]아이스하키…빙판 왕국 '스타워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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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피겨 스케이팅이 겨울올림픽의 '꽃' 이라면 아이스하키는 '불꽃' 이다.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몸싸움과 스피드는 흥분 그 자체다.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별들의 전쟁' 을 볼 수 있게 됐다.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고의 기량을 가진 북미하키리그 (NHL) 프로선수들이 모국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기 때문. '빙판의 제왕' 으로 불리는 웨인 그레츠키와 'NHL 최고의 수문장' 마이크 릭터 (이상 뉴욕 레인저스) 는 팀 동료지만 이번에는 각각 모국인 캐나다.미국의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친다.

나가노올림픽에 출전하는 NHL소속 선수들은 모두 9개국 1백25명. 23명씩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 미국의 한판 승부는 '최고의 창과 방패' 가 벌이는 하이라이트다.

그레츠키를 비롯, 주장 에릭 린드로스 (필라델피아).최고연봉의 스티브 이저먼 (디트로이트).조 사키츠 (콜로라도).레이 부르크 (보스턴) 등 호화 멤버를 거느리고 있는 캐나다는 우승후보 0순위. 지난 1924년 1회 대회부터 3연패한 캐나다는 유망주들이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 지난 52년 우승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으나 이번에 46년만의 올림픽 정상을 자신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릭터와 존 밴비스브룩 (플로리다) 이 지키는 골문은 어느 팀보다 탄탄하다.

만년 2위 미국은 지난 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때 당시 무적이었던 옛 소련을 꺾고 우승했던 감격을 재현할 꿈에 부풀어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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