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대한경우회 회원,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자원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뺑소니 신고는 교통사고 처리반이 아닌 형사과의 뺑소니사고 전담반에서 담당합니다.

사기 고소장은 수사과가 아닌 민원실에 제출해야 합니다” 인천지역에선 처음으로 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연수경찰서 (서장 金碩基) 현관 안내데스크에서 민원인을 돕는 자원봉사를 벌이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대한경우회 인천연수지회 회원 81명. 대부분 60~70대인 회원들은 월~토요일 매일 2명씩 순번을 정해 오전9시 연수서로 출근해 오후5시까지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에게 사무실 위치 안내와 민원처리 절차를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소.고발장, 진정서 제출방법과 접수처등을 알려주며 피의자 가족 대기실을 들락거리며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다.

퇴직전 30~40년간 형사.수사.교통과등 민원부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처리 절차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탓인지 자문을 구하려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비 오는 날이면 밀려드는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때문에 밤7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을 마칠 수 있다.

주부 김숙자 (42.동춘동) 씨는 “최근 교통사고를 일으켜 겁을 잔뜩 먹고 경찰서를 찾았는데 이들이 아버지처럼 다정스럽게 일처리 방법을 알려줘 너무 감사했다” 고 말했다.

연수서 직원들도 “인력이 모자라 쩔쩔매고 있는데 선배들의 도움으로 안내업무에 큰 부담을 덜게 됐다” 며 반기는 모습이다.

차봉용 (75) 사무국장은 “민원인들도 좋아하고 경찰서에서도 크게 환영해 자원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가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