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히포 현주협 "프로는 나의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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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는 나의 무대가 될 겁니다.” 현주엽 (23.고려대) 이 이를 악물었다.

지난 2일 서장훈의 연세대에 무너져 흘린 눈물자국이 채 마르기도 전인 3일 현은 벌써 개인연습에 돌입할 계획을 짜고 있다.

아마시절 못다한 정상의 꿈을 프로에서 기필코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서인지 마음은 이미 프로무대에 가있다.

현은 “프로농구의 수준을 한차원 올려놓겠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용병들이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선수들이 너무 못해 용병들이 판친다” 고 분통을 터뜨리는 그는 “내가 가면 다를 것” 이라고 자신한다.

오는 3월8일 치러질 한국농구연맹 (KBL) 의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이 새로 둥지를 틀 팀이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프로 최하위인 SK행이 유력하다.

그러나 8, 9위팀으로 갈 확률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이 SK로 갈 경우 이미 SK행이 확정된 서장훈과 휘문고 이후 5년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된다.

현은 “장훈형과 함께 뛰면 플레이하기 편하다” 고 말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다른 팀으로 가 장훈형과 맞대결하고 싶다” 는 승부사 근성도 은연중에 내비친다.

1m95㎝.1백5㎏의 '매직 히포' 현주엽. 폭발적인 힘과 기량으로 용병들을 제압, 프로무대를 평정할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본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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