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호 2연패 '암초'…자존심 무한대결로 가슴앓는 최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허재가 살면 강동희가 죽는다 (?)' - . 프로농구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가 고민에 빠졌다.

'농구천재' 허재와 '어시스트왕' 강동희를 함께 투입하면 이중 한명의 활약이 미미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허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게임메이커인 강동희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허재가 20점이상의 고득점을 올리면 강동희의 득점은 10점대에도 못미친다.

어시스트도 평균 (7.21개) 이하로 떨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허재가 볼을 오래 끌고 개인공격을 많이 시도할수록 강동희의 활동폭이 좁아져 득점이나 어시스트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강동희와 허재는 경기중 서로 패스도 하지 않는 극한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이들의 부조화는 이미 원년부터 드러났다.

당시 최인선 감독은 고심끝에 허재를 빼고 강동희를 주연으로 하는 전략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올시즌 현대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기아로서는 허재와 강동희 모두 절실한 상황. 특히 우승의 고비인 4라운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최감독은 틈만 나면 “팀이 있어야 너희도 있다” 며 두 선수에게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