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16% ↑ , 훼미리마트 42%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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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일간의 징검다리 연휴 동안 유통 업계와 레저 업계는 불황이 무색할 정도였다. 서울의 주요 백화점 주변 도로는 정체에 시달렸고, 매장은 쇼핑객들로 가득 찼다. 롯데백화점은 1일부터 5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6% 늘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스타시티점과 아웃렛의 매출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신장률은 4%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점을 기준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5.8% 늘었으며, 올 초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까지 포함하면 16.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3% 늘었다.

백화점들은 9일간의 연휴인 일본 ‘골든 위크’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는 명품잡화(58%)와 화장품(33%)의 매출신장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해외 명품이 64%나 뛰었고 화장품은 39% 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화장품은 18%, 명품은 13%가량 늘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다는 점도 쇼핑 열기에 한몫했다. 롯데백화점은 완구류와 수입 아동복 매출이 각각 46%, 24% 증가하는 등 어린이 선물 관련 상품군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우길조 상품총괄팀장은 “국내 황금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가 겹치면서 매출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날씨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졌고, 기온이 오르면서 ‘여름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여름 샌들과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테이크 아웃 음식을 파는 델리 매장이 46%로 높게 성장했다.

편의점들은 국내 관광객 덕분에 웃었다. 훼미리마트가 1~5일 등산로·놀이공원·박물관 등 행락지 주변에 있는 점포 70개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매장은 이날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기도 했다. GS25의 강원도와 제주도 내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32%, 세븐일레븐 역시 놀이시설과 유원지 근처 점포 23곳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골프장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내장객이 꽉 들어찼다.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골프장, 제주도 해비치 골프장, 경기도 여주의 자유 골프장 등 웬만한 골프장들은 풀 가동됐다. 한국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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