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해외지점장 딸 학비 고민에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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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IMF 한파로 해외지점에서 철수하게 된 아버지가 유학비를 대주지 못하자 이를 비관한 재미 (在美) 유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2일 오전7시 (현지시간) 러시아의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소빈센터에서 미 코넬대학 2학년에 다니던 박지은 (20.여) 씨가 13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박씨가 금호타이어 모스크바 지점장인 아버지 박경노씨가 오는 2월중순 지점에서 철수하도록 발령이 난 뒤 학비지원이 어려워지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숨진 박씨는 지난해말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학비와 생활비 지원이 끊기자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로 와 지금까지 부모와 함께 생활해 왔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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