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절약 빌미 시민편의 외면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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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는 노약자나 장애인은 물론 무거운 짐을 든 일반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을 크게 단축, 이를 유용하게 이용해오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시행한 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지하철 이용객들의 편의는 뒷전으로 여기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일본 후쿠오카 (福岡) 시 지하철의 경우 사람이 에스컬레이터에 진입할 경우에만 작동된다고 한다.

발을 디딜 때만 움직이는 센서를 부착했기 때문이다.

그 센서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탑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 배려하려는 일본 지하철 당국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하철 요금 인상만 들먹이지 말고 시민 편의도 생각하는 자세가 아쉽다.

김치현〈부산시서구동대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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